“M2 때문에 환율이 올랐다?” 숫자, 이론, 그리고 반박까지 한 번에 정리

M2 때문에 환율이 올랐을까? 한은과 반박 의견, 어디서 갈렸나

“M2 때문에 환율이 올랐다?”
한은 말이랑 반박 의견, 진짜 서로 다른 얘기일까

요즘 환율 얘기만 나오면 꼭 등장하는 말이 있다. “돈을 너무 풀어서(M2 증가해서) 환율이 오른 거다.” 한국은행 설명과 이에 대한 반박 의견을 같이 놓고 보면, 같은 단어를 쓰면서도 전혀 다른 그림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 줄 요약

  • 한은은 환율 상승의 핵심 원인을 수급·기대·대외 환경에서 본다
  • 반박 의견은 M2 증가 → 물가 → 환율이라는 단선적 인과를 전제로 본다
  • 결국 쟁점은 “M2가 환율의 직접 원인이었느냐”다

1. M2 가지고 싸우기 전에, 이 개념부터

M2가 뭔데 이렇게 자주 나오나

M2는 쉽게 말해 “지금 당장 쓰거나, 조금만 참으면 바로 쓸 수 있는 돈”의 범위다. 현금이랑 요구불예금뿐 아니라 단기 예금, MMF 같은 것까지 포함된다. 그래서 통화량 얘기할 때 가장 자주 등장한다.

문제는 M2 숫자를 읽는 방식

반박 의견에서 자주 나오는 논리는 이렇다. “M2가 많이 늘었고, 그래서 돈이 넘쳤고, 그래서 환율이 올랐다.”

이론적으로 가능한 경로다. 다만 어느 한 시점의 M2 증가율만 보고 바로 환율로 연결하는 건 꽤 과감한 점프다. 중간에 물가, 수입 전환, 달러 수요 같은 연결 고리가 실제로 강하게 작동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2. 한은이 말하는 그림은 이렇다

최근 환율은 ‘돈을 많이 풀어서’라기보다 달러 강세, 금리·성장 격차, 해외투자 증가 같은 수급과 기대의 문제다.

한은 설명의 핵심은 단순하다. 환율은 통화량 하나로 움직이지 않는다.

  • 글로벌 달러가 강하게 움직였다
  • 미국과 한국의 금리·성장 격차가 컸다
  • 기관과 개인의 해외투자가 크게 늘었다(특히 비헤지 수요)
  • 원화 약세에 대한 기대가 스스로 강화됐다

여러 힘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환율이 위로 밀렸다는 해석이다. M2는 그중 하나의 배경 변수일 수 있어도, 주범으로 보기엔 증거가 부족하다는 쪽이다.

3. 반박 의견은 왜 다르게 보나

① 통화주의 프레임

반박 의견의 기본 전제는 명확하다. “돈이 많아지면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환율도 오른다.”

프레임 자체는 교과서적이다. 하지만 최근 국면에 그대로 대입해도 되느냐가 쟁점이다. 상대 물가가 실제로 크게 벌어졌는지, 수입 전환이 뚜렷했는지 같은 확인이 필요하다.

② ‘돈 풀기’에 대한 불신

RP가 많이 돌았다는 얘기, 특정 통계가 빠져서 숫자가 왜곡됐다는 주장도 이어진다.

이 부분은 정책 그 자체보다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정서가 더 강하게 묻어난다. RP는 누적 거래액보다 잔액과 상쇄 수단을 함께 봐야 하고, 통계 체계가 바뀌었을 땐 개편 전·후 시계열을 나란히 놓고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

③ 금리·환율을 하나로 묶는 해석

국채금리가 오른 것도, 환율이 오른 것도 모두 “통화가 너무 많아서”라고 연결하는 시각이 있다.

반대로 한은은 금리와 환율 모두 각각의 수급과 기대가 다르게 작동한다고 본다. 장기금리는 인플레 기대, 성장 전망, 발행 물량, 대외금리 등 복합 요인의 결과라는 해석이다.

4. 그래서 서로 말이 다른 거냐?

결론부터 말하면, 서로 다른 그림을 보고 있다.

  • 한은은 복합 요인을 본다
  • 반박 의견은 하나의 원인을 잡고 간다

한은은 “여러 힘이 동시에 작용했다”는 쪽이고, 반박 의견은 “결국 출발점은 통화였다”는 쪽이다.

5. 개인적으로 정리하면

최근 환율 움직임을 보면, 숫자보다 말 한마디에 더 크게 반응하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단순히 돈이 많아졌다는 설명만으로는 잘 안 맞는다.

M2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걸로 모든 걸 설명하려고 하면 지금 시장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수급과 심리, 기대의 움직임이 잘 안 보인다.

환율이 왜 올랐느냐보다, 왜 다들 “더 오를 것 같다”고 느끼고 있었느냐가 더 중요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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